1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업은 이달 말부터 내년 4월까지 시계탑을 중심으로 성남동과 중앙동, 옥교동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중구는 특교금 2억7000만원을 투입해 원도심의 특색을 살린 플랫폼형 조형 구조물과 시계탑 거리의 기차 모형과 연계한 포토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노후화된 골목 환경을 정비하고, 원도심의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계탑을 원도심의 거점 공간으로 설정하고, 인근 골목에서 자연스럽게 시계탑으로 유입되는 동선을 ‘플랫폼’ 개념으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골목 진입부에는 관문 역할을 하는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기존 똑딱길 등에는 경동선과 옛 울산역을 모티브로 한 소규모 포토존을 배치해 골목마다 이야기를 입힐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일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고 로컬브랜딩 마스터플랜 수립과 연계해 추진된다. 마스터플랜 대상지는 시계탑 반경 500m 내, 도보 15분 생활권 범위 안에서 원도심 핵심 상권을 폭넓게 아우른다.
원도심의 지역 자원과 상권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행정안전부 2단계 로컬브랜딩 사업 공모를 통한 인프라 확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구는 이를 통해 원도심 전반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상권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원도심 활성화가 반복적인 시설 설치나 포토존 중심의 단발성 사업에 그칠 경우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동인구 유입 이후 소비와 재방문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업종 편중과 빈 점포 문제 등 구조적인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중구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단기 경관 개선을 넘어 중장기적인 상권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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