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된 침식방지시설…진하해수욕장 손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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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침식방지시설…진하해수욕장 손질한다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12.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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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의 장기적인 해양 침식을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일원의 고질적인 연안 침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침식을 막으려 설치했던 구조물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판단 아래 이를 철거하고 새로운 방재 시설을 도입하는 등 근본적인 처방에 나선 것이다.

15일 해양수산부의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변경)에 따르면, 그동안 침식 가속화로 골머리를 앓던 울주군 진하지구를 국가 차원의 관리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

앞서 진하해수욕장 일원의 침식 가속화로 정비 사업 추진을 위해 울주군이 정부에 기본계획 반영을 요청한 바 있다.

진하해변은 최근 연안침식 실태조사에서 3년 연속 ‘보통~우려’ 단계인 B-C-B 등급을 받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7년 명선도 일원에 시공된 인공 구조물인 지오튜브가 해수 흐름을 가로막아 남측 해수욕장은 깎여나가고, 북측 회야강 하구에는 모래가 과도하게 쌓이는 2차 피해까지 발생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정부는 기존 지오튜브와 연결로를 전면 철거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파랑 에너지를 줄여주는 저천단 이안제 200m를 신설해 모래 이동을 원활하게 되돌린다는 구상이다. 회야강 하구에 퇴적된 모래를 침식 구간으로 옮기는 순환양빈(12만㎥) 작업도 병행한다.

이번 진하지구 정비사업은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2030년 이후인 장래 사업으로 분류됐지만, 정부는 향후 자연재해 피해가 발생하거나 우려될 경우 계획을 변경해 우선 시행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언제든 긴급 투입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둔 셈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진하해수욕장 침식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사업 추진이 될 수 있도록 해수부와 협의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변경 계획에서 동구 고늘지구는 정비 사업을 모두 마친 것으로 정리됐다. 총 54억6800만원이 투입된 고늘지구에는 300m 길이의 수중방파제가 들어서 파도로부터 연안을 보호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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