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 전 감독이 지난 8월 울산 사령탑에 부임한 직후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정승현의 뺨을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울산 구단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신 전 감독이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던 중 정승현에게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으로 왼쪽 뺨을 치는 장면이 담겼고, ‘찰싹’하는 소리까지 고스란히 녹음돼 논란을 키웠다. 다른 선수들과는 악수만 나눴다는 점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행동의 강도와 맥락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반가움의 표현일 뿐 폭행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과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폭행”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앞서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최종전 이후 “신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고 느끼면 폭행이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표현한 것이었다. 과했고 기분이 나빴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면서도 “폭행이나 폭언을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후 추가 보도를 통해 시즌 중 울산 선수단이 구단에 감독의 폭언·폭행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고, 구단이 경고성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반복적인 신체 접촉과 모욕적 언행이 있었다는 선수들의 증언도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사실관계 확인 절차에 착수했다.
한편 신 전 감독은 지난 8월 울산에 부임했지만 성적 부진과 선수단과의 갈등 속에 10월 경질됐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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