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2026년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은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나 사업자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납부한 생태계보전부담금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아 훼손된 생태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제도다. 시는 이번 선정으로 반환받는 사업비 4억4000만원을 활용해 동구 방어동 일대 대왕암공원에서 ‘갯봄맞이꽃 훼손지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갯봄맞이꽃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국내에서는 강릉·포항·울산 일부 지역에서만 자생지가 확인된 희귀 식물이다. 특히 울산은 갯봄맞이꽃의 최남단 분포지로, 학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식물은 염분이 있는 해안 습지나 내륙 염습지에서 자라며, 지하수가 솟아나 습한 환경이 유지돼야 안정적인 생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대왕암공원 내 갯봄맞이꽃 서식지는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토양 침식, 외래종 식물의 침입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복원 대상지에서 생태계 교란식물을 제거하고, 갯봄맞이꽃과 함께 자랄 수 있는 지채와 갯꾸러미풀 등 향토 수종을 우선적으로 식재해 서식지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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