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상이 문학 항로에 큰 등대가 될 것”
상태바
“이번 수상이 문학 항로에 큰 등대가 될 것”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2.16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수상이 앞으로의 문학 항로에 큰 등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 지자체가 주관하는 문학상 중 최고 수준인 1억원의 시상금으로 전국 문단의 관심을 받았던 ‘외황강 역사문화권 장편소설 전국 공모전(외황강 문학상)’의 당선작으로 강동수(64) 작가의 ‘처용의 바다’가 선정됐다.

강 작가는 15일 열린 시상식에서 “외황강, 개운포, 장생포 등을 직접 답사하며 울산 남구가 우리 역사와 인문 문화의 핵심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선조들의 눈물과 땀이 있는 역사의 현장이었다”며 “지역의 인문 문화유적과 설화를 소재로 장편소설을 공모하고 1억원이라는 큰 상금을 내건 지자체의 대담하고 혁신적인 시상에 뽑혀 영광이며 책임감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강 작가는 부산에 사는 후배 작가를 통해 공모를 접했다. 여름 한 달 반 기간 동안 팔에 땀띠가 나도록 하루 15~18시간을 집중해 집필했다.

강 작가는 “2월 말 공모를 알게 됐다. 욕심이 났지만 기간이 석 달 정도 남아 ‘되겠나’라는 생각을 하다 어느날 처용과 윤회와 관련된 이야기가 떠올랐다”며 “1911년 일제강점기 시절 장생포의 귀신고래 생태를 확인하러 온 생물학자이자 탐험가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쓰려고 하는 등 평소 처용 설화에 관심이 있었다. 그동안 모아뒀던 자료가 있어 다행히 마감 시간에 맞춰서 응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당선작 ‘처용의 바다’에서 4번의 윤회로 4개 시대의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울산의 고대사부터 중세, 근대, 현대를 배경으로 천전리 각석, 반구대 암각화, 개운포의 마채염전, 성암패총, 경상좌수영 유적지 등 지역의 자연, 전설과 설화, 인문 유산을 소설 속에 녹여 소개했다. 장생포의 포경업과 3·1 기미 만세 시위 등 울산의 민족운동도 등장한다.

강 작가는 “처용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 편의 소설 속에 남구 외황강을 중심으로 신라, 조선, 근대, 현대의 종간을 훑어가며 담고 싶었다. 과도한 욕심인줄 알면서도 썼다. 울산의 문화, 인문, 정신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작가는 “이번 수상을 제 어깨를 두드리는 축배로 삼고 더욱 열심히 글을 쓰겠다”며 “레미제라블에 ‘사랑이 있는 곳에 삶이 있고, 삶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앞으로도 사랑, 삶, 희망을 소재로 열심히 작품활동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동수 작가는 196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몽유시인을 위한 변명’ ‘금발의 제니’, 장편소설 ‘제국익문사 1,2’, 산문집 ‘가납사니의 따따부따’ 등의 작품을 펴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교산허균문학상, 요산문학상, 봉생문화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권지혜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서생면에 원전 더 지어주오”
  •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 ‘청춘 연프’ 온다
  • 컨테이너 이동통로 비계 붕괴, 작업자 2명 2m 아래 추락 부상
  • 울산 도시철도 혁신도시 통과노선 만든다
  • 주민 편익 vs 교통안전 확보 ‘딜레마’
  • [오늘의 운세]2025년 11월17일 (음력 9월28일·경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