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와 미국 내 비철금속·전략광물 수요 증가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에 11조원 규모의 제련소를 신설하는 투자안을 가결했다. 미국에 신설되는 제련소는 미국 정부와 현지 방산기업 등이 주주로 참여하는 합작법인 형태로 꾸려지게 된다.
제련소는 울산 온산제련소를 모델로 습식과 건식공정이 결합한 복합 비철금속 제련소로 조성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는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아연과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 제련도 이 같은 통합 공정을 적용해 핵심광물을 포함한 첨단산업 소재 공급 거점 역할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내 신설 제련소는 고려아연의 미국 내 종속회사인 ‘크루서블 메탈즈’을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테네시주 클락스빌의 기존 ‘니르스타 제련소’ 부지를 인수해 기반시설을 재구축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신설 제련소에서 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의 금속 및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신설 제련소는 2027년부터 단계적 건설을 거쳐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연간 아연 30만t, 연 20만t, 동 3만5000t, 희소금속 5100t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이같은 투자 결정은 전략 광물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의 탈중국 구축 전략과 맞물리면서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발표한 미국과의 전략광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중국이 지난 10월 희토류 등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이 고려아연과 전략광물 현지 생산을 위한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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