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권용대, 허석도(이상 울산), 한혜정(부산), 이진철, 이혜정, 장후봉, 한은경, 한희준(이상 청주)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울산의 권일 작가가 전시총괄을 하고 있고, 초대작가로 문상욱 작가가 참여했다. 작품은 총 42점이 전시돼 있다.
디지털 이미지가 만연한 현실에서 아직 필름으로 촬영하고, 직접 암실에서 자가 인화하는 전국의 작가들 가운데 선정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권용대 작가는 거칠고 주름진 손을 통해서 ‘인연’을 주제로 전통적인 흑백사진인 젤라틴실브 프린트에 세피아(어두운 갈색)톤의 조색(여러 색의 물감, 페인트, 잉크 등을 섞어 원하는 색상을 만드는 과정)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래된 기억을 소환하며 기억에 잠재된 따스한 감성이 되살아난 느낌이다.
허석도 작가의 ‘구겨진 풍경’은 1차 촬영한 풍경의 흑백사진을 구기면서 예기치 못한 형태의 입체적으로 변한 풍경사진이다. 다시 촬영한 사진과 초기 평면의 사진을 동시에 나란히 전시함으로써 새로운 형식미로 생경함을 전한다. 이른바 전통적 풍경사진과 구겨짐의 사진은 작가의 공간적 이동이 개입된 사진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 역사에서 전통적 젤라틴 실버 프린트 방식 외에도 조색, 시아노타입 프린트, 검 바이크로메이트 프린트, 앤토타입 프린트 등 다양한 아날로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총괄한 권일 작가는 “디지털 시대의 속도와 효율성을 벗어나 아날로그의 느림과 물질성을 복권시키는 시도이자 사진이 여전히 ‘손의 예술’임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507·1446·7896.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