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권에 따르면 16일 현재 울산시장 민주당 경선 후보군은 5~6명의 다자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력 시장 후보로 등판이 예고된 이선호 대통령실 자치발전비서관이 친명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중 송철호 전 시장이 공식출마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장관급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당시 민선 7기 울산시장을 지낸 송 전 시장은 울산 지역 친문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시장 경선 후보 선출 관련 룰이 권리당원 50%·일반시민 여론 50% 현실에서 당심과 민심이 어떻게 출렁일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송철호 전 시장 시절 울산시 대변인을 지낸 전인석씨는 이날 “송 전 시장이 다음주 중 내년 6월 지방선거 출전을 위한 공식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며 “어차피 출마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당원과 시민들에게 조속히 배경을 설명하는 게 예의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선호 비서관은 연말 국정 현안이 산적한 관계로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전후 사퇴 후 울산에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외에도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출신인 김연민 울산대 교수, 김영문 전 동서발전 사장 등도 시장 후보군에 올라와 있다. 최근 물밑에서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도 ‘때아닌’ 북콘서트를 열어 시장 선거 등판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당심과 여론 향배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변이 없는 한’ 김두겸 현 시장이 경선 없이 단독으로 본선 카드를 거머쥘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군의 경우 현실적으로 이 비서관과 송 전 시장이 2강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선전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현역 ‘김상욱 카드’의 본격 작동 여부다. ‘출마 권유’ ‘검토’ 등의 표현으로 여론을 살피고 있는 기류를 감안할 때 정치적 상황과 동선이 유동적일 수도 있다. 등판 시에는 친명·친문 사이에 어떤 변수가 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만일 김 의원의 시장 후보 등판이 현실화될 경우 변수도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 시장 후보 경선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해도 현행 공직 선거법엔 제약이 없다. 이에 김 의원이 초반부터 현직을 던지고 등판하느냐, 후보 경선을 치른 뒤 탈락할 경우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쪽으로 ‘꽃놀이패를 노리느냐’가 관건이다.
정치권에선 김 의원이 현직을 유지한 채 후보로 나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정치권의 기류를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는 한 인사는 “김상욱 의원이 시장 선거 경선에 나서려면 의원직을 던지고 나오지 않을 땐 여론의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22대 총선 공천을 준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말을 바꿔탄 상황에서, 다시 의원직을 유지한 채 시장 선거에 등판하는 건 시민에게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닌 ‘오락가락’ ‘기회주의’의 대명사로 남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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