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육아휴직 대상자 중 실제 휴직을 사용한 비율은 30.6%로 17개 시·도 중 최하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성별 격차 때문이다. 울산 지역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75.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상대적으로 제도가 잘 갖춰진 사업장이 많아 여성 근로자들이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8.1%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10.2%로 집계된 가운데 8%대는 울산을 비롯해 서울(8.8%), 대구(8.4%)뿐이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울산 휴직자는 총 4016명으로, 전년(4001명)보다 0.4%(15명) 늘었다. 성별로는 아빠가 1257명으로 1년 전보다 12.4%(139명) 증가했고, 엄마는 2759명으로 4.3%(124명) 감소했다.
이 같은 ‘엄마 1등, 아빠 꼴찌’ 현상은 제조업 중심인 울산의 산업 특성과 맞닿아 있다. 전국적으로도 남성 육아휴직자의 67.9%가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에 쏠려 있는 등 기업 규모별 양극화가 심각하다.
한편, 2023년에 출생한 아이를 둔 부모가 1년 안에 휴직을 시작하는 ‘12개월 이내 육아휴직 사용률’ 역시 울산은 17개 시·도 중 유일한 30%대인 39.4%(전국 평균 43.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아빠는 14.2%, 엄마는 87.2%가 아이가 돌이 되기 전에 휴직을 선택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