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기점으로 울산의 안전 패러다임은 사고 발생 후 수습하는 ‘사후 대응’에서 AI가 위험을 먼저 찾아내는 ‘사전 예방’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시는 22일 열린 안전·소방 분야 연두 업무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울산은 국가산단이 밀집해 대형 산업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이에 시는 지역적 특수성을 극복하기 위해 AI 등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방 중심 안전정책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올해 시 안전정책의 핵심은 ‘AI 예지보전 시스템’ 도입이다. 고위험 에너지 설비와 주요 산업 시설에 설치되는 이 시스템은 미세한 진동이나 열 변화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한다.
육안 점검의 한계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산단 내 지하배관부터 대형 설비까지 안전관리의 정밀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AI 활용 안전 패러다임 구축과 관련한 지역 기업의 기술력 확보가 잇따른다고 설명했다.
시는 AI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정부 차원의 기술 과제 수요조사가 잇따르고 있고, 지역 기업들의 참여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과거 무정전전원장치 등 전기적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이제는 모듈 내 온도와 진동 등 비전기적 부분에 대한 기술을 시스템에 담아 관리하고 예지보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 공모사업이 나오면 지역 기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요 안전정책 사업은 울산소방본부의 ‘AI 기반 드론 인명구조·수색 시스템’이다.
울산소방본부는 이 시스템을 올해까지 구축하고, 내년부터 현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해 구조 대상자 탐지와 수색 임무를 보다 신속하고 정밀하게 수행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 소방대원들이 수동으로 조정하던 드론을 AI가 운영하게 돼 산악지역이나 재난현장 등 접근이 어려운 곳에서 AI 드론이 조난자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수색함으로써 구조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게 된다.
시의 안전정책이 자리 잡을 경우 ‘보이지 않는 위험은 AI가 예측하고, 발생하는 재난에는 스마트하게 대응’하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올해 신규사업은 과학기술을 활용한 예방 중심 안전정책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시민의 일상과 산업현장을 동시에 지키는 대한민국 대표 안전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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