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권에 따르면 합당을 전격 제안한 정청래 대표의 경우 연임 도전의 명분이 확실한데다 새롭게 합류한 혁신당 당원의 경우 정 대표의 지지층과 성향면에서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른바 1인1표제도 재추진하고 있다.
반대로 합당이 최종 무산으로 흘러간다면 정 대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반발하며 “당원에게 대표의 진퇴도 묻는 게 맞다”고 밝힌 만큼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 측은 25일 “합당 제안은 대표 개인의 이득이 아닌 진보 진영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혁신당 내부 논의를 시작한 조국 혁신당 대표도 성패에 따라 득실이 엇갈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민주당의 ‘레드팀’을 자처하며 차별화 행보를 하던 조 대표가 합당 제안을 거부하지 않은 것을 두고 그 자체로 독자 생존의 어려움을 인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 제3당이지만, 당 지지율은 2~4%의 저조한 수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혁신당 자체가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합당하면 지방선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다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선이든 출마하겠다고 밝힌 조 대표 자신의 공천도 유리하게 풀어가면서 외곽의 잊힌 장수가 아닌 여당 내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조 대표로선 합당 논의가 지연되다가 불발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합당 제안의 정치적 파장 범주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이른바 ‘초코 총리’로 불리는 그는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의 합당 카드 관철 여부, 지방선거 승패에 따라 그의 정치적 진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정 대표가 정치적 이득을 누리는 상황이 되면 김 총리는 반대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
반면 합당 카드로 인한 혼란이 커지거나 지방선거 성과가 기대 이하일 경우 김 총리의 당내 입지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물론 김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감안하면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그의 당 복귀 카드는 그대로 유효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김 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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