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의 신규원전 건설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부가 여론조사 기관 2곳을 통해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원전 찬성 여론이 과반수를 차지하자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김 장관은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 액화천연가스 발전을 줄일 필요가 있어 재생에너지와 원전 중심의 전력 운영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의 부지 공모를 시작으로 2030년대 초 건설허가 획득과 2037년~2038년 준공을 목표로 원전 건설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방침이 공식화되자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물밑 작업을 하던 신규원전 유치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진곤 새울원전 5·6호기 건설 촉구 공동추진연대 회장은 “주민 수용성뿐만 아니라 기존 원전 인프라와 송전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원전 건설에 따른 비용과 갈등을 줄일 수 있다”며 “서생면은 그 어디보다 더 원전 건설에 최적화된 입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정부의 몫이 아닌 한수원과 울주군청의 몫”이라며 입지선정위원회가 만들어지기 전에 서생면이 신규원전 건설 최적지라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입지 선정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25일 농·어업인대책위, 주민협의회, 이장단협의회 등과 합동회의를 열고 신규원전 유치 당위성 입증과 홍보에 힘을 싣기로 결정했다.
반대 진영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신규원전반대울주군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그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동남권은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의 원전 밀집 지역”이라며 신규원전 건설 추진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현숙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안전을 우선으로 만들겠다는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할 말을 잃었다”며 “이번 결정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볼모 잡는 위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27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신규원전 건설 저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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