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곳곳에 스며든 ‘철’의 미학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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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곳곳에 스며든 ‘철’의 미학 재조명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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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경 ‘철의 재구성’
▲ 천규영 ‘생성’
삼한시대 달천철장에서부터 지금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HD현대중공업 조선소 등 국내 최대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철’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울산에서 철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려 주목받고 있다.

울산지역 사진단체 다다사진창작소(대표 김양수)가 이달 2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울산노동역사관 기획전시실(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 4층)에서 ‘Fe_26_미학의 재구성’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옥경, 도유진, 박찬경, 신유영, 손계숙, 진정애, 천규영 등 18명의 작가가 참여해 30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인 ‘Fe’는 철의 원소기호에서 따왔고, 26은 원소번호다.

전시의 내용도 다다사진창작소 작가들이 ‘철’을 미학적으로 재조명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공장안에서 철을 다루는 순간을 포착하고, 도심 속을 관통했다가 사라져가는 낡은 철로를 기록한다. 벌겋게 녹이 슬어가는 철판의 변화를 주목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금속에 비친 도시의 사람들을 담아냈다. 이렇게 다채로운 색감과 구도로 철의 미학을 재구성한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양수 작가는 “철의 미학은 그 자체로 모순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며 “차가운 금속이 불같은 탄생 과정을 거쳐 유기체처럼 형태가 바뀌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산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작품들 역시 시간의 흔적에 따른 철의 변화를 보여준다. 녹이 슬고 구멍이 난 철판을 클로즈업한 박찬경과 오세미 작가의 작품이나 100년 동안 자리한 철길을 담은 도유진 작가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김옥경과 천규영 작가의 작품처럼 직선과 곡선으로 다듬어진 철재가 기하학처럼 펼쳐진 장면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손계숙 작가가 포착한 공장에서 철을 만지는 노동자의 모습 뿐 아니라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있는 철의 존재를 다른 시선으로 목격할 수 있다.

이들 작가들은 천곡문화센터에서 함께 사진을 배운 것을 계기로 2022년에 다다사진창작소를 설립, 그해부터 매년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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