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역사 문화의 상징인 태화루가 관리주체 변경, 낮은 수요 등의 이유로 올해부터 문화관광해설에서 제외됐다. 태화루 스카이워크가 생긴 후 태화루를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결정은 문화 역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태화루가 문화관광해설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부터 관리주체가 울산시 문화예술과에서 울산시설공단으로 변경돼 울산시설공단에서 4명이 상주해야하는데 문화관광해설사가 있을 별도의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화관광해설 수요가 거의 없다. 문화재가 아닌 문화시설이며, 비치된 홍보물 만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해설사들은 태화루는 “울산의 역사 문화 상징”이라며, 해설 없이는 감동이 없는 곳이기에 해설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 A씨는 “태화루는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영남을 대표하는 누각으로 울산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대표적 유적”이라며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있다. 태화루를 문화관광해설에서 제외한 것은 문화 역행이다”고 지적했다.
문화관광해설사 B씨도 “태화루 스카이워크가 생긴 후 태화루를 찾는 사람이 더 늘었다. 태화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에 전국에서 찾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진짜 해설이 필요한 핵심 공간이 빠진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내년부터 국비 지원 없이 100% 시비로 문화관광해설사를 운영해야한다며, 꼭 필요한 곳에만 문화관광해설사가 근무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화관광해설사 활동비로 교통비와 식사비를 포함해 7시간에 6만원이 지급된다. 내년부터 100% 시비로 지원돼야 해 부담이 크다”며 “여름, 겨울 등 비수기에는 문화관광해설을 신청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문화관광해설이 꼭 필요한 곳에만 문화관광해설사를 배치하며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태화루가 문화관광해설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문화관광해설이 가능한 곳은 울산왜성, 외솔기념관·경상좌도 병영성, 장생포 문화창고 등 15곳으로 줄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