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요일 변경이 반복되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수거 효율 개선과 관리를 위해 요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자체 입장과 달리 주민들은 “익숙해질 만하면 또 바뀐다”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5개 구·군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한 차례 이상 분리수거 요일을 조정했다. 중구와 울주군, 동구는 비슷하게 약 2년 주기로 요일을 손봤고, 북구는 지난해, 남구는 5년 전에 요일 변경을 시행했다.
가장 최근 요일을 조정한 곳은 동구다. 변경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관련 민원이 10여 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지자체가 내세우는 요일 변경 사유는 대체로 비슷하다. 특정 요일에 배출량이 집중되면서 수거 인력과 차량 운용에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수거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원이나 제도 변화에 따라 수거 품목이 일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들은 요일 조정 이후 수거가 보다 원활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세분화된 품목 기준에 잦은 요일 변경까지 겹치면서 불편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분리수거 품목 분류 기준이 구·군마다 제각각인 데다 일부 지역은 재활용품을 더욱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어 요일 변경이 잦아질수록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면서 잦은 제도 변경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주민은 “매일 배출해야 하는 재활용 종류가 달라 모두 기억하기도 벅찬데 요일까지 바뀌니 헷갈릴 수밖에 없다”며 “잘못 내놓은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아 집 앞에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혼란이 반복되자 지자체들도 분리수거 요일 변경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울산 5개 구·군 모두 ‘가급적 분리수거 요일을 자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민원이 누적되거나 수거 효율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안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분리수거 요일을 한 번 변경하면 최소 1년가량은 주민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가능하면 현 체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수거 효율과 작업 여건을 고려하면 조정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주택가와 상가를 중심으로 홍보와 계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