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동봉사회는 결연가구 물품 나눔을 비롯해 정기·비정기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적십자사를 통해 배분되는 구호물품 전달은 상시적으로 진행되고, 동구지회 차원의 반찬 나눔은 두 달에 한 번꼴로 열린다. 제빵봉사 역시 정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이와 별도로 이웃과 지역상점 등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필요한 가정에 연결하는 비정기 나눔도 병행한다.
이선주 회장은 “회원 다수가 직접 현장에서 돌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군이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가 가능하다”며 “한 번의 방문으로 취약계층 발굴에서 도움까지 생활 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방식의 봉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활동 연령대 역시 40대부터 70대까지 비교적 폭넓어 고령화가 과제로 지적되는 여타 봉사단체들과 차별화된다.
이 회장은 “아이를 키우며 학부모 봉사로 시작해, 점차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다”며 “그러던 중 지난 2024년 울산적십자 채종성 회장의 권유로 전문성을 가진 직군 중심의 봉사회를 본격적으로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한 기초생활수급자의 사례를 꼽았다. 명의 도용을 통한 전세사기 피해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한 뒤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하던 이였다. 봉사회는 행정복지센터 요청으로 해당 가구를 방문해 장시간 상담을 진행했고, 이후 주민 스스로 다시 행정창구를 찾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동행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잠깐 내는 시간과 마음이 누군가의 삶을 다시 사회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며 “회원들 역시 그 경험을 통해 봉사의 의미를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봉사 참여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이지만, 봉사회를 지탱하는 동력은 거창하지 않다.
이 회장은 “사람이 가장 힘들 때 필요한 건 딱 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며 “차 한 잔 같이 마셔주고, 전화 한 통 받아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도움을 받는 이들의 휴대전화에 자신의 연락처를 ‘1번’으로 저장해 두도록 권한다. “생각나는 사람이 없을 때 1번을 누르라”고 말해둔 덕분에, 벼랑 끝에 선 이들의 전화가 종종 걸려오고, 그럴때마다 밤낮없이 이 회장과 봉사회는 현장으로 달려간다.
이선주 울산적십자사 화정동봉사회장은 “봉사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닌 누구나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이다”며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가까이서 따뜻하게 도울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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