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미국발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2025년 연간 매출액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선진 시장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성장률 5.0~6.0%)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19.5% 줄었다. 미국 관세 영향과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물량 감소 등이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집계돼 가이던스 범위(6.0~7.0%)를 충족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413만8389대로 전년보다 0.1% 소폭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71만2954대를 팔아 1.1% 성장했고, 해외에서는 342만5435대를 판매해 0.3% 줄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다변화된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차(HEV) 인기에 힘입어 미국 내 연간 도매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100만6613대)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늘어 전년 대비 27% 급증한 96만1812대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46조8386억원, 영업이익 1조6954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3.6%로 낮아졌는데, 이는 25% 관세율이 적용된 재고가 판매되고 컨틴전시 플랜 비용이 발생한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2026년 연간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설정하고, 매출 성장률 1.0~2.0%, 영업이익률 6.3~7.3%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단행한다. 연구개발(R&D) 7조4000억원, 설비투자 9조원 등 총 17조8000억원을 투입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줄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간 배당금을 주당 1만원(기말 250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은 글로벌 수요 둔화, 주요 지역 경쟁 심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며 “향후 어려운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도 지속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