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채용박람회, 참여율 낮아 반쪽 전락
상태바
동남권 채용박람회, 참여율 낮아 반쪽 전락
  • 이우사 기자
  • 승인 2019.09.23 2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울산홀서 기업 19곳 참여
현장면접·채용상담 진행됐지만
부스는 대기줄 없이 텅텅 비어
업체들 “예산낭비 전시성 행사”
▲ 국내 주요 조선 업종 기업들이 참여하는 동남권 조선·기계·철강 채용 박람회가 23일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KBS울산홀에서 열렸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고용위기지역인 동남권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조선업의 인력 수급을 위해 울산에서 ‘동남권 조선·기계·철강 채용 박람회’가 열렸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구직자들의 참여율이 현저히 낮아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회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 사이에서는 예산낭비에 불과한 전시성 행사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오후 2시께 KBS 울산홀에 들어서자 박람회장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행사장에서는 조선업 협력업체 9개사가 현장면접과 채용상담을 진행중이었지만, 대기줄은 커녕 부스 절반 이상은 비어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 대부분은 20~30대 젊은이들이었으며, 간간이 재취업 등을 알아보러온 중년층들도 보였다.

협력업체 새론테크 담당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5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오전부터 현재까지 현장면접을 보러온 구직자가 2명 뿐이다”며 “주최 측에서 사전접수한 인원들을 시간대별로 배정해줬지만 실제로 오지 않은 인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도 10명 채용을 계획하고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오후 2시까지 8명만이 현장면접을 봤다.

울산대를 졸업한 취준생 심모(27)씨는 “최근에 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던 중 마침 시간이 맞아 채용 박람회를 찾았다”며 “그런데 참여업종이 제한돼 있다보니 원하던 회사나 분야는 없는 것 같다. 온김에 폭넓게 취업 관련 정보와 동향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사업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컨소시엄에 협약한 기업과 협력사 등 총 19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들은 145명을 채용하고, 하반기 협력사 구인수요 1560명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원생 모집을 위해 참여했지만, ‘동남권 채용 박람회’라고 하기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한 업체 관계자는 “행사가 시작한 오전 10시부터 지금까지 채용 박람회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다. 지금도 행사장에 구직자보다 행사 관계자들이 더 많다”며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이 구직자의 기대 수준에 못 미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행사의 홍보자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럴 거면 박람회를 개최하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이날 행사 종료 30분을 앞둔 오후 4시30분 기준 사전접수 및 현장접수 등을 통해 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는 415명에 불과했다. 공식적으로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을 포함해도 총 방문객은 500여명 수준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가 육체적으로 업무강도가 높은 조선업 관련 기술직을 뽑는 자리다 보니 아무래도 전반적인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축제 줄잇는 울산…가정의 달 5월 가족단위 체험행사 다채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