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27)]노을 질 무렵 - 박홍재
상태바
[김정수의 시조산책(27)]노을 질 무렵 - 박홍재
  • 홍영진 기자
  • 승인 2019.09.24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결이 그리다 둔 바람이 거들다 간
알금솜솜 모래 무늬 노을 빛 음표 위로
키 잡는 꽃게 한 마리 현을 뜯자 파도 소리

▲ 김정수 시조시인

은빛 모래 위로 물결과 바람이 혼자만 알 수 있는 그림을 그린다.

오선지에 음표처럼 이리저리 흩어지다 모이는 순간의 흔적들, c음은 빨갛게, G음은 청자빛. 저녁 노을 위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음표들의 여운이 시리도록 곱다.

맑은 선율에 화들짝 놀란듯 파도가 달려 와 악보를 낚아채 달아난다. 한 소절 높은 음으로. 김정수 시조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6)도시바람길숲-새이골공원
  • [현장사진]울산 태화교 인근 둔치 침수…호우경보 속 도심 곳곳 피해 속출
  • 폭우에 단수까지…서울주 3만5천여가구 고통
  • 태화강 2년만에 홍수특보…반천에선 車 51대 침수
  • [정안태의 인생수업(4)]이혼숙려캠프, 관계의 민낯 비추는 거울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문성해 ‘한솥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