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迅散雨(태풍)-이토민
가을 들판에 참새들은
겁을 먹어 놀라고
秋田野雀恓惶驚(추전야작서황경)
풀섶에 개구리는
즐거이 울음우는데
草垛靑蛙喜樂鳴(초타청와희락명)
농심은 논벼가
흔들릴까 걱정하는데
農心畓穀顛搖愁(농심답곡전요수)
논두렁 메뚜기는
몸 숨길까 가늠하네
壟道飛蝗隱伏衡(농도비황은복형)
궁벽한 촌 쌓인 구름은
번개 불빛이 엄습하고
僻處雲山雷閃襲(벽처운산뢰섬습)
마을 사이에 피는 안개는
솔밭 계곡을 기울어 가는데
村間吐霧松林傾(촌간토무송림경)
빠른 바람에 처마 풍탁은
넋을 잃어 시끄럽고
風迅檐鐸消魂擾(풍신첨탁소혼요)
뿌린 비는 하늘 뚫듯
용마루를 앞 다툰다네
散雨沖天屋脊爭(산우충천옥척쟁)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