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 간 협력으로 현재 2%에 불과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K 모빌리티 글로벌 부품수급 동향 및 대응 방향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국내 반도체 산업 환경을 지적하며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자동차산업의 트렌드 변화와 과제’라는 발표에서 지난해 유동성 문제를 겪은 차 부품업계가 이번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K 모빌리티와 향후 전장부품산업 전망’ 발표에서 “미래차의 전장부품 비중이 내연기관차의 2배가 넘는 70%까지 증가할 전망이지만 국내 부품업체 중 전장부품업체 비중은 5%에 불과하다”며 “세계적인 차량용 SW 업체도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2019년 기준 자동차산업 R&D 투자가 독일 60조원, 일본 45조원에 달했지만, 한국은 8조7000억원에 그쳤다며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