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또 다시 일부 생산라인에 대해 휴업에 들어간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우려했던 ‘5월 보릿고개’가 현실화 되는 분위기로, 인기 차종의 출고지연과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17~18일 대표 볼륨 모델(많이 팔리는 차종)인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을 휴업하기로 했다. 에어백 컨트롤 관련 반도체 재고 부족에 따른 조치다.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도 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 6~7일 포터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에도 아이오닉 5와 코나 생산라인이 구동 모터와 반도체 수급 문제로 휴업한데 이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도 4일간 중단한 바 있다.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추가 휴업 우려도 적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는 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위기를 예고했다.
‘5월 보릿고개’가 현실화하면서 인기 모델의 출고 지연도 잇따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고 기간이 한 달이 넘지 않던 아반떼는 10~11주를 대기해야 하며 투싼은 고객에게 출고 일정을 고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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