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작업중단 장기화…조선업 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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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작업중단 장기화…조선업 기반 흔들”
  • 김창식
  • 승인 2021.05.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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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상공계가 지역 조선업 경영난 해소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작업 재개를 울산고용노동지청에 건의했다.

울산상공회의소는 26일 수년간 지속된 조선업 침체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해 온 현대중공업과 협력사들이 업황 회복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대중공업의 조속한 작업 재개를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동부 울산지청은 이달 8일 현대중공업에서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추락 사망하자 10일부터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9도크를 포함해 총 5개 전 도크 작업이 중지돼 3주째 1만여명의 근로자들이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공정차질은 물론 협력사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 거제의 모 조선소는 불과 6일만에 사고가 발생한 해당 도크 외에는 작업 중지가 해제된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상의는 이날 건의서에서 “현대중공업은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과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차세대 친환경선박 개발 등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로 조선업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울산경제뿐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상의는 “그러나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지난 5월10일부터 현재까지 5개 도크의 호선 내 고소작업 일체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으로 88개 협력사 근로자 7300여명 등 1만명의 가까운 인력이 17일째 일손을 놓고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상의는 “유례없는 광범위한 작업 중지로 인해 현대중공업은 하루 349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외업 부문 협력사들의 하루 손실이 13억원을 웃도는 등 활력을 얻은 조선업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울산상의는 “작업 중지가 장기화될 경우 현대중공업은 물론 수년간 지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이미 한계에 다다른 협력사들이 예기치 못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존폐의 위기에 놓이는 등 조선산업의 전반적인 기반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150여 개 협력사를 대표하는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회사협의회는 지난 18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어려운 협력사 사정을 고려해 작업 중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면서 작업 중지 해제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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