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해운 IPO 시장의 최대 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이르면 8월 중순, 늦어도 9월에 상장이 유력하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친환경 미래 산업 투자를 위해 연내 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후 한 달여 만에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속전속결로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이달 초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고려하면 9월에는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 일반적으로 2~3개월 내 승인이 나고, 이후 1개월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의 과정을 거쳐 상장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매각 없이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최대 1조 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자금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 등에 5년간 투자된다.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도 올해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도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조선·해운 비상장사들이 이처럼 상장을 서두르게 된 것은 간만에 맞은 호황기를 놓치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재작년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던 조선업계는 향후 10년간 연간 발주량이 작년 기준 2배 이상 늘어나는 ‘슈퍼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한국 조선업은 올해 1분기 전 세계 수주량의 52%를 싹쓸이하는 등 선전 중이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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