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카페는 매장을 이용하는 손님들로 붐볐다. 정오를 넘기자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들었고, 한 스타벅스 매장에선 주문을 위한 대기줄에만 10명 이상 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일부 테이블과 의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두면서 넓은 매장도 어느새 만석이 됐다.
현재 울산에서는 2단계의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으며, 지침에 따르면 2명 이상이 카페를 방문할 경우 매장에 1시간 이내만 머물도록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런 방역 수칙이 통하지 않았다.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장시간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노트북을 가져와 장시간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해당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은 “규정상으로는 1시간 이상 이용을 못하지만, 한 분 한 분 일일이 이용시간을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의 소규모 커피전문점은 오후 내내 한산함을 이어갔다. 손님 입장에서도 1시간 이내 시간제한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동시간대 수십명이 모이는 만큼 개인의 이용시간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작은 카페의 경우 얼마든지 시간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태화강국가정원 인근의 한 카페 직원은 “해당 지침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알고 있다. 손님에게 시간제한에 대해 안내 드린 적이 있는데 다른 카페로 발길을 옮기더라. 이후로 안내문만 부착해 둔다. 누굴 위해 이걸 지켜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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