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때문에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하는 움직임은 없어요. 팔 사람도, 살 사람도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예요.”
이달부터 양도소득세가 최고 75%까지 인상되는 등 다주택자와 단기 매매에 대한 부동산 중과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매물잠김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가격은 여전히 우상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돌아본 울산 남구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들은 대체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손님이 없는 부동산이 많았고, 전화 문의도 많지 않다고 했다.
남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거래가 끊겼다. 다만 실수요자들은 정책과 관계없이 매도, 매수하는 분위기다.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매도하려는 사람들은 이미 올해 초 다 팔았다. 남은 매물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유지한 채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뜸한 거래속에서도 실거래가 신고가 행진은 계속됐다.
지난 5개월간 거래가 뜸했던 남구 문수로아이파크2(119㎡)가 지난달 17일 11억5000만원(4층)에 계약서를 쓰며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남구 대현더샵(84㎡) 역시 지난달 9억7000만원(23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재 부동산 시장은 수요가 감소하고, 대출과 세제 등에서 규제가 강해지면서 거래절벽이 극심해졌음에도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우상향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울산 아파트값은 0.1% 올랐다. 거래 절벽이 극심함에도 불구하고 한 주사이 울산지역 아파트값은 계속 오른 셈이다.
중구가 0.1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남구(0.12%), 동구(0.07%), 북구(0.13%), 울주(0.01%) 순으로 5개 구군이 모두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0.18% 올라 전주(0.28%)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남구와 북구가 0.23% 오르고, 중구와 울주군이 0.17%, 동구가 0.05% 오르는 등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이미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높은 수준의 상승세가 지속하긴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를 올릴 경우 둔화될 수는 있겠으나 상승세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