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도 양극화…울산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 역대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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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양극화…울산 아파트 전세 5분위 배율 역대최대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6.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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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중구 혁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경. 경상일보자료사진

주택의 실제 거주 가치를 반영한다는 전세 가격도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등 전세 시장에도 양극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8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울산 아파트 전세 가격의 5분위 배율은 5.3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4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울산의 아파트 전세를 가격에 따라 5단계로 나눴을 때 상위 20%(5분위)의 가격과 하위 20%(1분위)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치로 커진 것이다.

지난 5월 기준 울산지역 하위 20% 아파트 전세의 평균 가격은 7247만원, 상위 20%의 평균 가격은 3억8092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9년 5월과 비교해 하위 20% 아파트 전셋값은 6705만원에서 8.1% 오르는데 그쳤지만, 상위 20% 아파트 전셋값은 2억6898만원에서 41.6%나 오른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5월(8714만원)과 비교하면 하위 20% 아파트 전셋값은 오히려 1467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상위 20% 아파트 전셋값은 7412만원 올랐다.

이 같은 상·하위 아파트 전셋값 격차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된 지난해 7월 이후 더욱 심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3.5이던 울산 아파트 전셋값 5분위 배율은 3년간 1.1p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임대차법 시행 후 9개월여만에 0.7p가 더 오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7월 임대차 2법이 시행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울산지역 평균 전세가격은 1억7105만원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 울산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1억8910만원)보다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임대차 2법 시행 후 급격하게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5월에는 2억1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 울산지역 전셋값 평균가격은 2억1023만원으로 임대차법이 시행된지 10개월만에 22.9%가 올랐다.

한편 5월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 5분위 배율은 5.3으로 서울 및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3.7로 조사됐으며, 부산 4.4, 대구 4.3, 인천 4.1, 광주 4.7, 대전 5.2 등 모든 광역시가 울산보다 낮게 나타나 울산지역 양극화 문제가 극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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