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은 집값에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되자, 울산지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세시장은 5월에 접어들면서 반등에 성공했으나 주택매매시장은 여전히 싸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10.2를 기록, 전달(110.8)보다 0.6p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66.8까지 치솟았으나 6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5월 지수는 최근 1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의 주택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138.2에서 4월 110.4까지 대폭 떨어졌으나 5월 112.3으로 소폭 반등했다.
전세시장 심리지수 반등으로 매매와 전세 소비심리지수를 합산한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5월 울산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2로 전국평균(123.7)을 밑돌았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심리지수는 95 미만은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5월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33.8로 전월(128.4)보다 5.4p 올랐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133.1에서 139.5로 6.4p, 비수도권은 124.0에서 128.0으로 4.0p 각각 올랐다.
주요 상승지역으로는 전북(11.6p), 세종(9.5p), 대구(3.9p)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하락지역은 충남(-7.9p), 경북(-2.2p), 대구(-0.6p) 등이다.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13.5로 전월(110.4)보다 3.1p 올랐다. 주요 상승지역은 서울(7.8p), 세종(6.7p), 경기(4.7p)이고, 주요 하락지역은 충남(-7.4p), 전남(-4.2p), 충북(-0.9p) 등이다.
울산지역 주택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보합국면에 접어든 반면,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는 지속 유지되면서 6월 울산 분양시장은 호조세가 전망됐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6월 울산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100으로, 지난달보다 10p 상승했다.
HSSI는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6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102.5로, 지난달보다 3.0p 상승했다. 이는 2017년 9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처음 기준선(100)을 넘긴 것이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전달대비 전망치가 상승하며,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국 전역에서 분양경기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수요 관련 규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 주택에 대한 풍부한 수요와 2·4 대책을 기반으로 한 정부의 공급 정책이 분양시장 호조에 대한 전망을 강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