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셋값 91주 연속 상승…보증금 마련에 등골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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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셋값 91주 연속 상승…보증금 마련에 등골 휜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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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아파트 전셋값이 90주 넘게 상승세를 보여 세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 전세난이 갈수록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아파트 전셋값이 90주 넘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전세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요인까지 추가되면서 세입자들의 시름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9월 넷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91주 동안 단 한주도 쉬지 않고 내달리고 있다.

특히 남구의 경우 지난해 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매매·전세가격 오름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었다. 4월 넷째주에는 전세가격이 전주 대비 -0.05% 떨어지면서 보합세를 유지하는듯 했으나, 최근들어 상승폭을 다시 키워가고 있는 추세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대공원롯데인벤스가 전용면적 149㎡는 최근 9억원(5층)에 전세 계약서를 썼는데 이는 2년 전 전셋값(5억원)보다 4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 3억9000만원(15층)에 계약된 신정현대홈타운 전용면적 84㎡는 2년6개월전 1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서를 썼던 곳으로 불과 2~3년 사이 전셋값이 두 배 넘게 뛰었다.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북구지역 전셋값도 올들어 껑충 뛰어 올랐다.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1억원대 후반~2억원 초반 가격을 형성하던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 전용면적 104㎡가 이달 초 3억6000만원(7층)에 전세계약서를 쓰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또 20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주 울산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2.1로 12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1~200 사이로 표현되는 전세수급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울산 아파트 전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개월째 전국 최고 수준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난이 가중된 이유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면서 물건이 급감했고, 2년에 5% 안에서 보증금을 올릴 수 있게 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도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일 기준 울산지역 전세물량은 992건으로 1년 전(1700건)과 비교해 41.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매물량은 1만543건으로 1년 전(1만484건)보다 0.5% 늘어났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또한 전세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올해 울산지역 입주 물량은 민간임대 아파트 포함 1418가구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울산 남구 부동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전세 시장의 불안은 갈 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규 주택 공급까지 일정기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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