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류거점 확보하라’ 신시장 개척 나선 울산항]UPA, 베트남에 복합물류센터 구축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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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물류거점 확보하라’ 신시장 개척 나선 울산항]UPA, 베트남에 복합물류센터 구축 박차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7.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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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항만공사(UPA)가 기업, 선사와 손잡고 첫 해외사업으로 베트남 현지 복합물류센터 구축사업에 뛰어든다. 사진은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 전경.

갈수록 불안한 대내외 무역환경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급변하는 산업패러다임 속에서 울산항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모멘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도시 울산은 항만 의존도가 90% 이상이다. 최근들어 기업과 항만업계 사이에서 이러한 위기돌파 키워드로 ‘새로운 물류거점 확보’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신사업 발굴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태세다. 국내외 해운물류 신시장 개척에 나설 울산항의 미래전략을 엿본다.



◇UPA 첫 해외사업

울산항을 관리하는 울산항만공사(UPA)가 기업, 선사와 손잡고 첫 해외사업으로 베트남 현지 복합물류센터 구축사업에 뛰어든다. 베트남 남부 호치민 인근 항만 배후단지에 3만여㎡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부산항만공사가 유럽의 관문항격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마스블락테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조성하고 있는 물류센터와 비슷한 형태로 보인다. 총 사업비는 300억원으로 UPA와 현대글로비스, 국내선사가 운영사로 참여한다. 지분은 UPA 80%, 나머지 두 기업이 각각 10%씩이다. 현재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와 출자를 위한 사전협의를 진행중이며, 향후 UPA 항만위원회 의결, 합작투자 설립협약을 거쳐 내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다. 복합물류센터 구축·운영을 통해 최근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한·ASEAN FTA 등에 따른 한국기업들의 ASEAN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베트남 현지 콜드체인(냉장·냉동물류), 자동차 부품·일반화물 물류사업도 수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울산항에서 처리된 베트남 컨테이너 물량은 6만4400여TEU 정도다.

특히 앞으로 콜드체인 물류망이 확대될 경우, 액체화물 취급항만으로 대변되어 온 울산항만의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저온저장시스템으로 지속적 증가세가 기대되는 콜드체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북방과 신남방지역을 집중 공략해 새로운 항만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물류사업 진출 배경은

UPA가 해외 물류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저예산, 저리스크, 연계물량 확보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해외항만개발 사업은 부두개발, 수심확보 등 사업준비기간이 최소 5년이상 소요되며 예산 또한 2000억원에서 5000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반해, 해외물류센터 사업은 준비기간이 2~3년 내외로 짧고 항만개발 대비 저예산(300억~400억원)으로 사업수행이 가능한 점에 UPA는 주목했다. 결국 해외항만개발 사업 대비 낮은 소요예산과 사업 진행리스크 이외에도 기저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과의 협업모델 기반의 해외사업 수행모델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기관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울산항 물동량 지속 하락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적극적인 화주기업 수배를 통한 화물 연계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울산항 배후산업과 산업연계성이 높은 기업과 협업모델을 구축하게 됐다고 UPA는 설명했다.

이번 해외시장 진출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소재 국내기업의 베트남 이전 가속화에 따라 국내 화주와 물류기업의 안정적인 물류거점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한 FTA, RCEP 등 신 아세안 교역량 급증에 맞춰 해외진출을 노리는 국내기업을 지원해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액체화물 의존도가 높은 울산항에 컨 및 일반화물 확대로 종합무역항으로의 입지도 넓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UPA 관계자는 “최근 컨테이너 호황인데도 울산은 액체화물 중심항만인 탓에 그 반사이익을 많이 받지 못했다. 세계적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화물영역 확대와 함께 항만과 화물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노력이 절실히다”면서 “이번 첫 해외사업은 울산항 물동량 확충과 수익다변화, 이를 통한 종합무역항만으로 도약에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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