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60대 이상 아파트 매입 비중 2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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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60대 이상 아파트 매입 비중 20% 육박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8.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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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60대 이상 은퇴자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아파트 매입 ‘큰손’이었던 40대의 주택(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60대 이상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들어 울산지역 60대 이상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18.9%로 20%에 육박했다.

지역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저금리와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시니어 세대가 여전히 주택 매입수요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의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1512건을 매입해 전체 거래량의 18.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13.3%)보다 5.6%p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가장 많은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을 차지했던 40대의 경우 올해는 24.7%로 지난해(27.5%)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40대의 아파트 매입량은 2739건으로 60대 이상(1333건) 매입량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들어 40대 매입량은 2739건에서 1971건으로 대폭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은 1333건에서 1512건으로 늘어나 점차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울산에서 60대 이상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다. 올해 상반기 울산 중구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 1069건 중 249건(23.3%)는 60대 이상 연령층이 소화했다. 남구 역시 22.8%로 높게 나타났으며, 울주군(19.0%), 동구(15.8%), 북구(15.2%) 등은 60대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를 밑돌았다.

중구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은퇴 후 외곽지역 주택으로 거쳐 옮기기 보다는 도심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니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매수 문의를 하는 은퇴세대가 부쩍 늘었다. 안정적인 아파트를 매입해 노후대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울산지역 60대 이상 인구 가운데 51.3%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5년(43.3%)과 비교해 그 비중이 8.0% 늘었다.

또 60대 이상 연령층이 주택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 고령화와 저금리 등이 언급되기도 한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빠른 은퇴와 고령화는 은퇴 계층에게 소위 ‘멘붕(멘탈붕괴)’을 불러일킨다. 매달 들어오던 수입이 사라진데다 저금리까지 겹쳤다”면서 “MZ세대뿐만 아니라 베이비부머 또한 현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다. 베이비부머는 아파트 시장을 떠나지 않고, MZ세대가 본격적으로 아파트 시장에 들어오면서 아파트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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