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집값 급등세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대한 관심도 대폭 늘어났다.
11일 업계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제32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원서접수가 지난 9일부터 시작됐다. 접수기한은 오는 13일까지로 며칠 더 여유가 있지만, 울산지역 시험장은 마감이 임박했다.
11일 오후 6시 기준 총 1901명이 원서를 접수했고, 잔여석은 110개에 불과하다. 1차와 2차 시험을 동시에 보는 일반응시자 기준으로 시험장은 울산에 총 5개가 마련돼 있는데 이 중 2개 시험장은 마감됐다.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자가 몰리는 배경에는 최근 몇년간 이어진 집값 상승을 빼놓을 수 없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울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5.64%에 이른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월 기준 3억499만원이다.
울산시 조례에 따라 공인중개사가 취할 수 있는 상한요율은 거래 금액에 따라 0.4~0.9%가 적용된다. 3억원 아파트를 한채 중개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양측에게서 상한요율로 받는다면 수수료가 240만원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울산 남구 아파트를 매수하고, 전세를 놓은 B씨는 중개수수료만 200만원 가까이 냈다. 그러면서 “아파트 매도자와 전세 세입자 수수료까지 합하면 400만원이다. 왜 공인중개사를 준비하는지 이해가 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매년 공인중개사 합격자는 약 1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전국에 46만6589명이다. 이 가운데 8월 현재 울산지역 개업공인중개사는 2195명이며, 전국적으로는 11만7738명에 이른다.
점점 포화 상태가 되고 있는 만큼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절대평가(과목평균 60점 이상 합격)에서 상대평가로 바꾸고 난이도도 올려 합격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한편 올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은 10월30일 실시되며, 합격자 발표는 12월1일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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