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UPA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현재 UPA 사장인 고상환 사장의 임기는 지난 1월초 이미 만료됐다. UPA는 절차에 따라 지난해 12월11일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12월2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했다. 당시 4명의 후보자가 추천됐다. 그러나 이후 해수부는 적격자가 없으니 재추천하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UPA는 지난 4월5일 재공고를 내고 4월20일까지 지원서 접수를 받아 5명을 접수, 이 중 3명을 최종 추천해 면접 등이 이뤄졌다. 항만공사 사장은 항만공사(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면 면접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또 해수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임명의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 이 과정은 평균적으로 2~3개월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재공고 지원서 접수와 추천, 면접 등이 이뤄진 지 3개월이 훌쩍 지났으나 울산항만공사 사장 선임 발표는 감감 무소식이다. 이에 UPA 사장은 임기가 만료된 고상환 사장이 8개월 넘게 임기를 연장해 수행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UPA 한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해수부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우리는 정해진 기간 내 1, 2차 추천을 모두 완료했다”며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신임 사장 선임이 자꾸 늦어져 우리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UPA는 현 고상환 사장 선임 당시에도 선임 절차가 늦어져 전임 사장이 3개월 가량 임기를 더 수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UPA 사장 선임 과정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가 정치권 등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혹과 루머가 지역 항만업계 내에서는 나돌고 있다.
해수부측은 “공공기관장의 경우 결격 사유가 없는지 철저히 검증하는데 요즘 들어 이 같은 기준이 더 강화되다 보니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조만간 적격 또는 부적격 여부를 판단해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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