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전셋값 ‘100주째’ 쉼없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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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전셋값 ‘100주째’ 쉼없이 올랐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8.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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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전세난이 장기화를 넘어 고착화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이 100주 넘게 상승하며 시장 불안이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 전세 시장에 악재가 될 요소들만 추가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전세가는 2019년 9월 넷째주부터 이달 셋째주(16일 조사 기준)까지 100주 연속 상승했다. 울산 전세가격이 이렇게 오랜 시간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울산지역 전세시장은 지난해 7월 도입된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으로 인한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 울산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기도 했다. 작년 7월 첫째주 0.27% 올랐던 울산 아파트 전세가격은 7월 셋째주 들어 0.54%로 급등했다. 이후 상승폭이 좁혀지면서 안정세를 찾는듯 했으나, 연말 매매가 급등에 11월 5주에는 0.88%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상승폭 기록했다.

지난 100주간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총 3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구가 41.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남구(37.2%), 중구(30.3%), 울주군(24.8%), 동구(22.4%) 순이다.

2019년 7월 1억1335만원하던 북구 아파트 전셋값이 2020년 7월 1억3486만원으로 올랐고, 올해 7월에는 2억1488만원이 됐다. 2년사이 두배 가까이 전셋값이 오른 것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1년 전인 지난해 7월 3억원 초반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던 북구 송정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전용면적 84㎡)가 최근 4억4000만원에 전세계약서를 썼다. 또 1년 전 2억 중반대 가격을 형성했던 북구 드림인시티에일린의뜰(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최근 3억6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갱신했다.

두 아파트 모두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가를 훌쩍 넘어설 만큼 급등했다.

이처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깡통전세 우려도 여전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의 울산지역 갭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북구 천곡동의 A아파트는 6월말 1억18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고, 한 달 후 1억4500만원에 전세계약서를 썼다. 전셋값이 2700만원 더 비싸다.

동구 방어동 B아파트 역시 1억1200만원에 매입해 1억3000만원에 전세를 내놨다.

울산 북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더 큰 경우는 대부분 저가 아파트다. 특히 구축 아파트의 경우 사봤자 크게 오를 가능성이 적고, 집값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전세를 택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임대차 3법으로 전월세 공급은 줄어들고, 임대가격은 올랐다. 임대차2법이 시행된 2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까지 임대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맷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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