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파로 지난해 무더기 적자의 늪에 빠졌던 울산지역 주요 상장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대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등 세계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며 지역 기업의 수출이 늘고, 이익도 대폭 개선됐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87개(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S-OIL,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현대제철,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20여개사 이상이 작년 상반기 적자쇼크를 딛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 흑자전환(연결기준)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유·화학업종 가운데 S-OIL은 작년 상반기 -7961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7554억원 순이익 흑자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상반기 595억원의 적자에서 낸 올해 상반기 1조98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효성화학은 올해 상반기 10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부진(-119억원)을 만회했다. 화학섬유제조업체인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상반기 18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적자(-316억원)를 떨쳐냈다.
이산화티타늄, 코발트, 2차전지 관련기업인 코스모화학은 작년 상반기 적자(-37억원)에서 올해는 162억원 순이익 흑자를 냈다.
자동차 부품업종 가운데 서연이화 , 세종공업, 디아이씨, 덕양산업 등이 작년 실적 쇼크를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서연이화는 올해 상반기 7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충격(-537억원)을 만회했다. 세종공업은 작년 상반기 -159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23억원의 순이익 흑자를 냈다. 디아이씨도 작년 -425억원 적자에서 올해에는 670억원 순이익 흑자로 돌아섰다. 덕양산업은 작년 상반기 61억원 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69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기계·장비제조 업종에선 효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 등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상반기 324억원의 적자를 낸 효성중공업은 올해 순이익 733억원을 올려 실적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작년 상반기 -198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49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조선업종은 세진중공업을 제외하고는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상반기 1653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8238억원의 순이익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작년 상반기 순이익 44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614억원 순손실로 돌아셨다. 올들어 수주량 증가 및 선가 상승에도 불구, 급격한 강재가(價) 상승전망으로 인해 공사손실충당금을 선(先)반영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기자재업체인 세진중공업은 작년 상반기 53억원 적자에서 올해에는 273억원 순이익 흑자를 기록해 기염을 토했다.
MH에탄올은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손소독제 등 매출이 급증하며 작년 적자(-5억5000만원)에서 올해 70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주요 기업 가운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클럽’ 등재 기업은 모두 6개사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종의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3조5426억원(+143.63%), 현대모비스는 1조539억원(+98.99%)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정유화학업종에는 금호석유화학이 영업이익 1조3662억원(+439.38%)을 달성했고, 롯데케미칼 1조2178억원, S-OIL 1조2002억원, SK이노베이션 1조9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한편 올해 유가증권시장 분석 대상 기업 중 순이익 흑자 기업은 489개사(83.30%)로 작년 동기(419개사)보다 70개사 늘었으며, 적자 기업은 98개사(16.70%)로 작년 동기(168개사)보다 70개사 줄었다. 또 흑자전환 기업이 103개사로 적자전환 기업(33개사)보다 많았다. 김창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