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반기 후판 가격 40만원 인상…조선업계 부담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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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하반기 후판 가격 40만원 인상…조선업계 부담 커질듯
  • 김창식
  • 승인 2021.08.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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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와 철강업계 간 하반기 선박용 후판(두께 6mm 이상의 철판) 가격 협상에서 후판 가격을 t당 40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낸 철강업계는 하반기에서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업황 개선에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조선업계는 비용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서 후판 가격을 t당 40만원 가량 올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조선3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상반기 t당 70만~80만원선에서 하반기에는 110만~115만원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조선 3사와 가격 협상을 마치면 현대제철도 비슷한 수준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협상 결과는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공급되는 후판에 적용된다.

이번 후판가격 인상에는 원자재인 국제 철광석 가격과 원료탄 가격 급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t당 120달러대에서 지난 5월 237.5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말 t당 100달러대였던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현재 227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폭등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후판 가격은 t당 130만원을 넘어섰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올 2분기 사당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조선업계로는 수익성 부담이 커지게 됐다. 선박 건조비용의 약 15~20%를 차지는 후판 가격이 t당 5만원 오르면 조선업계의 원가 부담은 연간 약 3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다만,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 예상분을 2분기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선반영한 만큼 하반기 실적에 추가적인 타격을 입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89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실적에 강재가격 상승분으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 반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8000억원, 삼성중공업은 372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각각 설정했다.

조선업계는 2분기 공사손실충당금을 고려하면 이번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영업손실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선3사 합산 74.4%의 수주목표를 달성한 조선업계는 선가가 계속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지수는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첫주 144.5p를 기록해 2011년 9월 140.6p 이후 10년 만에 140p대를 회복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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