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고용시장 먹구름…대기업 68% “채용계획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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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고용시장 먹구름…대기업 68% “채용계획 無”
  • 김창식
  • 승인 2021.09.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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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도 대기업 10곳 중 7곳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기로 해 채용시장의 한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며 국내외 경제·업종 경기 악화에 따른 고용 여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1곳의 32.2%만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기업은 절반이 넘는 54.5%였고,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도 13.3%나 됐다. 다만, 해당 기업의 비중(67.8%)은 지난해 동기(74.2%)보다는 그나마 줄었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중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3.8%,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35.9%였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0.3%로 조사됐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32.4%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업종 경기 악화’를 꼽았다.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도 뒤를 이었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은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 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38.1%),‘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33.4%)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하반기 채용시장의 3대 트렌드로는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24.3%)와 ‘경력직 채용 강화’(22.5%), ‘수시채용 비중 증가’(20.3%) 등이다.

올해 하반기 수시채용을 활용한 비중은 63.6%로, 지난해 보다 크게(+11.1%p) 증가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한다’는 기업이 24.0%였고,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39.6%였다.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6.4%에 그쳤다.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언택트 채용을 했거나 고려 중인 기업 비중은 71.1%로, 지난해보다 16.9%p 증가했다.

최근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ESG 관련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은 25.6%로, 첫 조사를 시작한 상반기보다 11.1%p 증가했다.

대졸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노동·산업 분야 등 기업의 규제 완화(38.8%),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5.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의 고용여력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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