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차례상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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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공행진…차례상 걱정이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9.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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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너무 올라서 과일과 야채는 사기가 망설여집니다. 조상님께는 죄송하지만, 소박하게 차례상을 차려야 겠어요.”

추석 연휴를 1주 앞두고 농축수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소·돼지고기 가격까지 꿈틀대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일부터 지급된 국민지원금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 26만7762원, 대형마트 35만3685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전통시장은 1만6320원(6.5%), 대형마트는 3만7626원(11.9%) 올랐다.

대표 제수 과일인 배의 가격은 전통시장 1만9103원, 대형마트 2만1324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21.4%, 41.5% 비싸졌다. 실제로 이날 태화시장에서는 배 한 개에 4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과일가게 상인 A씨는 “배 가격 보고 다들 놀란다. 1개에 4000원, 3개에 만원이다.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코로나 등으로 차례를 간소화한다고들 하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대추와 곶감 역시 지난해 추석보다 적게는 40.6%, 많게는 59.9% 가격이 껑충 뛰었다.

다만 최근들어 소·돼지고기 가격은 주춤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우 등심 1등급 소매가격은 ㎏당 9만831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11일 9만8088원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한우의 경우 올해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도축 마릿수 역시 지난해보다 4%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추석 성수기 도축 마릿수는 10만마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0%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공급이 늘지만,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농업관측센터는 “코로나로 인한 가정 내 소비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국민지원금 지급이 추가로 가격을 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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