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빌라 매매가도 가파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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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빌라 매매가도 가파른 상승세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9.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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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빠른 속도로 치솟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로 매매 수요가 넘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중·남구 지역의 재개발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투자수요도 급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울산 빌라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올해들어 부쩍 가팔라진 모습이다.

2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울산지역 연립주택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2.20%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44%)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작년 한 해 상승률(1.10%)을 훌쩍 넘어섰다.

앞서 2019년 1~8월의 경우 -5.56%로 크게 하락했고, 2018년(-2.69%), 2017년(-0.18%) 등 4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2.20%)은 2015년(3.10%) 이후 6년 만에 최고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와 비교해 비교적 잠잠하던 빌라 가격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눈에 띄게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 1~8월 누적 상승률이 5.41%로,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3.42%)을 뛰어넘었다.

이와 비교해 울산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지난 5년간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후폭풍”이라며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비싸지고 전셋값마저 오르자 빌라라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 심리가 매매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울산에서도 아파트 대신 빌라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울산지역 빌라 매매량은 141건으로 지난해 8월(73건)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주택 매매 가운데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2%에서 7.6%로 급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매매량 중 빌라 비중은 4% 수준에 머무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빌라 매입량이 크게 늘면서 매월 7~10%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3월 빌라 매매 비중은 10.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빌라 수요가 급증한데는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8월 울산지역 빌라 매매량 중 39%가 중구지역에서 거래됐으며, 이중 대다수가 남외동, 반구동 등에서 이뤄져 재개발을 염두에 둔 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외동 B-11 구역 내 위치한 보람빌라(전용면적 47.9㎡)의 경우 1년 전만 해도 4000만원 후반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1억3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인근의 신화빌라(전용면적 39.5㎡) 역시 1년 사이 3배 가까이 올라 1억380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울산 중구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박종희 소장은 “재개발 예정지역 투자시 단독주택보다는 빌라가 유리하다. 빌라의 경우 소액의 투자금으로 매입할 수 있으며, 빌라와 단독주택은 감정법부터 달라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제 이익점이라 할 수 있는 분양권을 손에 쥐게 되는 시기까지 전·월세를 놓기에도 단독주택보다 빌라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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