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79년에 입주해 43년차에 접으든 남구 신정동 삼우아파트(전용면적 71㎡)가 지난달 말 7억165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체결된 직전 거래가(3억7600만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금액이다. 삼우아파트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남구 B-08 구역 내에 위치한다.
현재 해당 구역은 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조합과 일부 주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으며, 매매로 나와 있는 매물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또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논의가 오가는 남구 옥동 집값도 들썩인다. 15~30년 차 고층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리모델링 사업은 기준이 까다로운 재건축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아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리모델링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울산대공원 인근의 옥동서광아파트(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6월 7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7억2500만원(7월), 7억2500만원(9월) 등의 계약이 이어지며, 7억원 이상대 가격으로 자리잡았다. 5억원 초반에 거래됐던 1년 전과 비교하면 2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현재 해당 단지 주민들은 부동산 커뮤니티와 SNS 오픈채팅방 운영, 현수막 부착 등으로 리모델링 사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할 사업 윤곽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리모델링 이슈가 집값 상승의 호재임은 확실하다. 최근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아파트를 찾는 투자자도 많다”면서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단지 매수를 고려할 때는 연식보단 입지를 살펴야 한다. 또 언제든지 무산될 수 있는 확실하지 않은 사업이라는 점에서 투자보다는 내집 마련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구 삼산동 삼산현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용 84㎡가 지난달 5억78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3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던 1년 전과 비교해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삼산현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가 많이 줄었다. 거래가 한산하지만, 가격은 우상향하는 추세”라면서 “재건축이 당장에 추진될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다. 향후 재건축으로 인한 수익창출과 내집 마련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실거주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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