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5대 시중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4.69%에 달했고,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4%와 5.04%로 높아졌다.
은행들은 속속 추가 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 모기지신용보증(MCG) 일부 대출 상품의 취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5일 신용대출 상품 중 ‘NH직장인대출V’의 우대금리를 0.2%p 낮췄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이 최근 급증, 10월중 가계대출 연 증가율이 5%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KB국민은행의 23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4.31%로, 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5~6%)를 넘지는 않았지만, 7월 말 2.58%에서 8월 말 3.62%, 이달 17일 4.15%, 23일 4.31%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게 문제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잔액 25조3949억원) 대출증가율이 18.80%로 거의 20%에 치닫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9일 이례적으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의 한도까지 대폭 축소하기로 했지만, 만약 이후로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NH농협처럼 일부 대출 창구를 아예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금융권 일각에선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수정하거나 총량 관리 방식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올해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 5~6%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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