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매매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울산 아파트 전용면적 60㎡ 이하의 매입비중은 42.0%로 2017년(43.1%)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5%)과 비교하면 13.5% 늘었다.
이처럼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이 커진 것은 최근 울산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고, 전세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집 평수를 줄여서라도 내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지역 재개발 사업들이 본격화되면서 노후 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년 전 1억5000만원대에 거래되던 남구 C-03구역 내 한일아파트(전용면적 56㎡)가 5억500만원까지 치솟았다.
또 인근의 삼원아파트(전용면적 52㎡)는 10년간 1억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하다 2019년 11월 1억6500만원까지 올랐고, 작년 5월까지도 2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초에는 4억6000만원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또 지역내 전세물량이 부족해지자, 소형 아파트 매매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울산 남구 야음동에 위치한 롯데캐슬골드의 경우 24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지만, 현재 전세 매물은 전용면적 157㎡ 1개만 나와있다. 실제로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 도입으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었다. 젊은 신혼부부의 경우 전세를 찾다가 소형 평수를 매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형 아파트 가격도 크게 치솟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1년 전 3억 초반에 거래되던 야음동 롯데캐슬골드(전용면적 59㎡)은 지난 14일 4억원에 계약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특히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 더샵번영센트로, 번영로센트리지 등 지난해 분양돼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신규 아파트의 경우 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전용면적 59㎡)은 지난해 4억원 중반대에 분양됐으나, 최근 6억4804만원에 최고가 계약이 체결됐다. 더샵번영센트로, 번영로센트리지 역시 소형 평형에도 불구하고 6억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1·2인 가구도 증가하면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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