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어플’ 급성장속 한숨 느는 자영업자들
상태바
‘배달어플’ 급성장속 한숨 느는 자영업자들
  • 권지혜
  • 승인 2021.10.0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배달어플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울산지역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격감해 존폐위기에 놓인 가맹점주들에게 본사의 할인 쿠폰 관련 분담금을 요구하는가 하면, 소비자들의 고의성 짙은 악플·별점 테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등 갈수록 영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A씨는 최근 단속을 나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울산사무소로부터 배달어플에 원산지 표기 1건을 누락했다는 이유로 과태료 30만원을 부과받았다.

A씨는 “매장에는 원산지 표기를 모두 했다. 단속하러 나온 분들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코로나로 존폐위기에 놓인 자영업자 입장에선 너무 야박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후 배달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원산지 미표기와 관련한 신고도 크게 늘었다. 올해 울산에서 원산지 미표기로 단속된 곳은 음식점 7곳, 통신판매 5곳 등으로 총 19곳에 달한다.

울산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B씨는 최근 본사로부터 ‘배달어플 할인행사에 동참하라’는 요구와 함께 할인 관련 분담금을 부과받았다. 가맹점주는 본사의 분담금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례로 4000원짜리 할인쿠폰의 경우 본사와 가맹점주가 상호 분담하지만, 대체로 가맹점주 납부비율이 훨씬 높다.

B씨는 “배달어플이 생기기 전에는 카드 수수료 외에는 빠져나가는 돈이 거의 없었다”며 “배달어플이 생긴 후부터 행사에 따라 빠져나가는 돈이 발생하고, 금액도 매번 달라져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 장사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배달어플에 소비자들이 달 수 있는 리뷰와 관련해서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배달을 이용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리뷰는 자영업자들의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악성 리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C씨는 “배달어플을 통해 주문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리뷰를 보고 주문할지 말지를 결정한다”며 “악플·별점 테러를 받게 되면 화나고 억울한 경우도 많지만 꾹 참고 더 나은 리뷰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배달어플은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이 접근하고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가지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모바일 앱 300개를 평가한 ‘2020 모바일 앱 접근성 실태조사’에서 한 배달어플이 38.9점(100점 만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의 초가을 밤하늘 빛으로 물들였다
  • 2025을지훈련…연습도 실전처럼
  • 한국드론문화협동조합 양산서 공식 출범
  • 국정기획위원회,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어떤 내용 담았나
  • 물과 빛의 향연…‘남창천 물빛축제’ 6일 개막
  •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