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부담요인인 가운데 헝다 등 중국 부동산 개발사 리스크, 인플레이션 압박, 실적시즌을 앞두고 하향되고 있는 실적 추정치 등 현재 시장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는 국내외 물가 관련 지수 발표에 따라 시장의 반등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 국내 금융통화위원회, 13일 미 9월 CPI 및 FOMC 의사록, 14일 미 9월 PPI 및 중 9월 CPI, PPI 15일 미 소매판매 발표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최근 주가 급락과 지난 7, 8일의 증시 반등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플레 우려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 인플레 우려 해소 여부에 따라 증시 반등의 추세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조정은 매크로 관점에서 이해되지만 수급적으로도 기대감이 부재했던 것이 사실. 원화 약세와 함께 외국인이 다시 매도세를 확대했으며 거기에 더해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에게 신용공여 한도 관리를 주문했다는 소식은 개인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였다,
추가적인 신용 거래가 제한될 수 있는 환경에서 나타난 최근 증시 조정과 그에 따라 발생했던 반대매매는 증시 하락 중에도 수급적으로 개선될 것이 없다는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급적인 부담감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조건은 연기금의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다.
상반기까지 계속됐던 연기금의 기계적인 순매도는 7월부터 해소됐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현재 18% 내외로 추정된다. 현재 연말 목표치를 하회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매수는 제한될 수 있겠으나 증시 안정 성격의 일시적인 자금 유입은 기대해 볼만하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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