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세대출 제한해제 후 전세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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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세대출 제한해제 후 전세 문의 쇄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0.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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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찾는 손님이 좀 뜸했는데 다시 문의가 늘었네요. 전세대출 재개 소식 때문인 것 같습니다.”(울산 북구 A공인 대표)

“안그래도 거래가 줄었는데 수수료 인하라니요. 수수료를 낮춘다고 집값이 잡히나요.”(울산 중구 B공인 대표)

중단됐던 전세대출 재개와 부동산 중개 수수료 인하 소식 등으로 19일 울산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온종일 지속됐다.

울산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날 전세를 얻으려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비교적 전세 물량이 많은 울산 북구의 경우 더 활기를 보였다. 북구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올랐고, 보증금을 자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세입자가 많지 않다”면서 “전세 대출 재개 이후 전세 관련 문의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전세대출을 가계부채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은 즉각 전세대출 제한 조치를 풀기 시작했다. 대출 재개 소식에 눌려있던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까지는 시세나 물량을 가늠하는 움직임만 감지될 뿐 지역 내 시중은행들의 대출 창구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전세대출을 제외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계부채 추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출을 받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지역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 상담이 눈에 띄게 증가하진 않았다. 기존에 전세 대출을 상담하고 간 고객들이 다음달 대출을 받는데 문제가 없냐는 문의가 있었고, 또 전세대출과 함께 다른 대출도 신청할 수 있는지 등의 문의가 대다수”라면서 “금융당국이 DSR 규제에 전세대출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불안감에 섣불리 전세대출을 받으러 오는 고객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중개보수 요율인하를 위한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소비자들과 중개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수수료가 비싸다며 더 낮춰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중개업소들은 거래도 없는데 수수료까지 낮아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매매의 경우 6억원 이상, 임대차계약의 경우 3억원 이상부터 요율에 변화가 생긴다. 대체적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 요율 감소폭이 크지만, 3~4억대 전세 계약도 많은 만큼 지역 중개업소들은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울산 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직장인으로 비유하자면, ‘너네 하는 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월급을 많이 받냐’면서 일방적으로 연봉을 삭감시킨 격”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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