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급등, 실수요자들 빌라로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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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급등, 실수요자들 빌라로 눈돌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10.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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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 빌라 매매가격이 9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전셋값마저 빠른 속도로 치솟자,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다세대·연립주택)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재개발사업 대상 지역 내 빌라가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울산 빌라 매매가격이 올해 하반기 들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9월 울산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이 0.54% 상승, 2012년 3월(0.79%)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은 6월까지만 하더라도 0.04% 오르는데 그쳤으나 7월 0.41%, 8월 0.43%, 9월 0.54% 등으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올해 누적 상승률 역시 1.73%로 지난해(-0.54%)와 대조를 보였다. 앞서 2019년 1~9월의 경우 -3.09%로 크게 하락했고, 2018년(-2.29%), 2017년(-0.39%) 등 4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1.73%)은 2015년(1.76%) 이후 6년 만에 최고 높은 수준이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셋값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한 달간 0.59% 올라 2011년 9월(1.79%)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에는 0.07%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7월 0.37%, 8월 0.53%, 9월 0.59% 등으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울산 아파트의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셋값마저 빠른 속도로 치솟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옮겨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 강화에 따라 일선 금융기관의 ‘대출 조이기’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빌라가 매수에 용이한 측면도 있다.

실제로 울산에서도 아파트 대신 빌라를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지역 전체 주택 매매량(1만5314건) 중 빌라 매매는 총 1288건으로 8.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보다 두 배가량 많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매매량 중 빌라 비중은 4% 수준에 머무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빌라 매입량이 크게 늘면서 매월 7~10%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3월 빌라 매매 비중은 10.3%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역 내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개발 예정 지역 내 매매가 투자처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 중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 내 빌라의 경우 1년 전 시세 대비 두 배가량 가격이 올랐다. 재개발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길지만, 전·월세를 놓기에도 단독주택보다 빌라가 유리해 많은 투자자들이 다녀갔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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