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덕산그룹 회장, “울산 청년 창업활성화, 힘 닿는데까지 도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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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덕산그룹 회장, “울산 청년 창업활성화, 힘 닿는데까지 도울것”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11.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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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과 부인 고영희씨.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은 4일 “울산의 산업지형을 바꿔놓을 뜻깊은 혁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 7층 로얄룸에서 협약식을 마친뒤 부인 고영희씨와 자리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UNIST가 만들어 나가는 미래가 제가 꿈꾸는 미래와 꼭 닮아서 제 가슴이 설렙니다. 울산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제 힘이 미치는 데까지 돕겠다”고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지난 2002년 후두암으로 큰 고통을 받은적 있는 이회장은 부인 고영희씨의 헌신적 내조로 위기를 극복하는 등 덕산그룹을 경영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다음은 이준호 회장과의 일문일답.



-거액 기부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계기는.

“오늘의 덕산을 있게 한 ‘덕산하이메탈’은 울산의 1호 향토 벤처기업이다. 지역의 많은 도움을 받은 덕분에 9개 기업을 거느린 덕산그룹으로 성장했다. 제가 벤처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절실히 깨달은 것은 ‘벤처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누군가 도와준다면,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무난히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 울산의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고, 이것이 벤처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부처로 UNIST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얼마 전 이용훈 총장님으로부터 책을 한권 받았다. ‘퍼스트 무버, 유니스트’라는 책인데 총장님께서 UNIST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학생들에게 창업을 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을 하겠다는 계획과 울산의 산업을 미래형 산업으로 혁신할 바탕을 만들겠다는 비전에 큰 감명을 받았다. 창업환경을 조성해 매년 50개 이상의 학생 창업동아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학생창업 붐을 조성하겠다는 총장님의 생각은 울산의 스타트업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제 포부와 맞아 떨어졌다. 또한 전통산업 위주의 울산 산업을 인공지능, 반도체, 디지털 헬스케어, 탄소중립 등의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대학원과 연구소를 만들며 필요한 전문가와 인재를 초빙하고 있는 총장님의 실행력이 저의 관심을 끌었다.”

-기부금은 어디에, 어떻게 활용되길 바라나.

“기본적으로 학생 스타트업 활성화와 울산의 산업을 미래형 성장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스타트업 활성화 사업에 쓰이길 바란다. 이번 기부금은 앞에서 제가 언급한 사업들이 이뤄질 ‘챌린지 융합관’이라는 건물을 건립하는데 사용된다고 알고 있다. 챌린지 융합관에서 학생들은 실전형 교육을 받고 자유롭게 창업을 꿈꾸며 자신들의 생각을 실현시켰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보육공간으로, 또 보육자나 창업기획자 등 다양한 지원기관들도 이 시설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평소 강조하고 지켜온 경영 철학은.

“제 집무실에는 ‘소재산업 입국(立國), 그 중심기업 덕산(德山)’이라는 글과 ‘천지지대덕왈생(天地之大德曰生)’이라는 구절이 쓰여 있는데 이것이 제 경영철학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덕산하이메탈 창업 당시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IT 소재들을 국산화하지 않고서는 산업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았다. 소재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국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일관되게 소재 산업에 집중했다.”

-UNIST의 젊은 과학기술인들에게 거는 기대와 당부는.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거기에 매진해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흔히 우등생은 스티브잡스가 되기 힘들다 한다. 특히 과학기술인들은 팔방미인형의 우등생이 되기보단 한 분야에 매진해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를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다 우등생이 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끝으로 인생동반자인 부인 고영희씨께서도 한 말씀해주신다면.

“낯선 자리라서 제가 좀 송구스럽다. 첫 째로 참 감사드린다. 오늘이 있는 건 저희도 최선을 다했지만 국가와 지역사회, 우리와 관계된 대기업부터 저희와 관계된 모든 회사 임직원 모든 사람을 대신해서 부끄럽게도 우리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 감사하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 저희는 그나마 다행으로 어려움 안에서 그걸 치료할 방안이라도 있었지만 주변에는 길이 보이는데도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것이 울림을 주는 계기가 됐다. 감사하고 송구스러울 뿐이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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