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치솟는 물가에 생필품 중고거래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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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치솟는 물가에 생필품 중고거래도 인기
  • 권지혜
  • 승인 2021.11.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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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8)씨에게는 최근 대형마트와 시장 외에도 새로운 쇼핑창구가 생겼다. 치솟는 물가에 좀 더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비교적 싸게 물건이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이용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중고라고 해서 상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하자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한 번 이용해보니 가격도 저렴하고 상품 상태도 좋아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울산 동구에서 대형화물차를 운행하는 최모(52)씨는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 중고거래 플랫폼을 처음 이용했다. 최씨는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게 되면 생계에 지장이 생기기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사게 됐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에 부담을 느낀 울산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생필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곳에선 생필품부터 식료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시중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따르면 울산지역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고 생필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울산지역 당근마켓 플랫폼에서 거래되고 있는 물품들 중 인기 품목은 라면, 참치, 콜라, 가전제품 등 생필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당근마켓 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1대1로 거래하는 구조다.

전국적으로도 중고거래가 눈에 뛰게 늘어나고 있다.

당근마켓의 9월 전국 활성사용자(MAU) 수는 1600만명으로 전년 동기(1000만명) 대비 60% 증가했다. 연간 거래액(추정치)은 2016년대비 217% 이상 급증했다.

현재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등록된 울산지역 가게수만 해도 900개에 육박한다.

오프라인 중고가게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울산 중구에서 중고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신종 코로나 이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고물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주로 나이대 있는 어르신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는 만큼 소비자 분쟁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 결과 당근마켓에서 접수된 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올해 8월말까지 1167건으로 2020년 대비 약 3배 이상 늘었다. 중고나라, 번개장터에서 접수된 분쟁 조정 신청 역시 같은기간 각 3.1배(500건), 5.4배(534건) 증가했다.

울산 중고거래 판매자 B씨는 “직거래를 하는 경우 교환·환불이 불가능한데 나중에 찾아와 환불해달라고 항의하는 경우 정말 난감하다. 그리고 해외직구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불법임에도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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