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카타르發 LNG선 100여척 수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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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카타르發 LNG선 100여척 수주 기대감
  • 김창식
  • 승인 2021.1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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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 자료사진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가 총 100척(22조원 이상)이 넘는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면서 조선3사의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조선1위 현대중공업의 카타르 LNG선 수주 규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전날(현지시간) 한국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4척과 2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번 발주가 작년 카타르페트롤리엄이 국내 ‘빅3’ 조선업체(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와 맺은 190억달러(22조5000억원) 규모 건조계약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국의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중국 후동중화조선은 지난해 6월 카타르페트롤리엄과 총 150척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중 국내에서 건조될 LNG선 물량은 135척으로 추정되고 있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 선박)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카타르는 LNG 수요 증가에 맞춰 노스필드 가스전의 생산량을 현재 7700만t 정도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늘리고, 수출기지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측은 아직 계약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은 1척당 선가가 2000억원이 넘어 계약시 국내에 공시할 의무가 있다.

조선업계는 카타르발(發) LNG선 발주가 본격화되면 조선3사의 대규모 수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수주량은 경쟁사 대비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이번 LNG선 발주 대상에서 빠졌다.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은 그룹이 다른 LNG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와 카타르의 정치적 역학 관계로 경쟁사 대비 적은 물량이 배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7년 6월 테러집단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한 뒤 3년7개월 만인 올해 1월, 항공편을 재개하는 등 외교관계를 일부 복원했지만, 리비아 내전 등 종교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과 합작 조선소를 설립한데 이어 2019년에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가 됐다. 올해 3월에는 현대중공업과 친환경 수소·암모니아를 활용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LNG선 발주에 정치와 종교적 문제를 결부짓는 것은 다소 성급한 억측이라는 반론도 만만잖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타르에서 현대중공업이 LNG선을 수주한 사례가 있는 만큼 경제적 사안을 정치적인 논리로 연결지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까지 총 204척(해양플랜트 3기 포함)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를 33% 초과 달성했다. 이 가운데 올해 수주목표를 149억 달러로 설정한 현대중공업은 10월 말까지 203억달러를 수주해 목표를 한참 넘어섰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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