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속 화물·철도노조 파업예고 물류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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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속 화물·철도노조 파업예고 물류대란 우려
  • 정세홍
  • 승인 2021.11.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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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울산시 남구 상개동 한 주유소 입구에 요소수 입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화물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요소수 품귀 사태로 울산지역에서는 주유소마다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는가 하면 판매 문제로 소동이 빚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요소수 사태로 물류대란마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화물연대본부와 철도노조는 이달 말 총파업을 예고했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구 상개동 한 주유소에서는 요소수 판매 문제로 소동이 빚어졌다. 요소수를 판매 얘기를 듣고 상황이 급한 화물차주 등이 구매를 하러 왔는데, 주유소 측에서 수량이 부족해 단골들에게만 판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일부 화물차주들은 “수량이 있는데도 판매하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했고, 울산화물연대본부가 차별하지 말고 골고루 판매해달라고 해서 상황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날 북구 호계쪽 주유소와 언양쪽 주유소 등 요소수를 판매중인 주유소에는 화물차, 승용차 할 것 없이 긴 줄이 늘어섰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요소수 판매 주유소 상황을 공유하는 등으로 타개책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본부와 철도노조가 이달말 총파업을 예고해 현실화할 경우 물류 대란 심화가 우려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이달 말부터 1차 총파업을, 다음달부터 2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국토부에 안전운임제 전면확대 적용과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국회 앞 농성투쟁을 시작했다. 구체적 파업 날짜는 오는 11일 총파업투쟁본부 논의를 거쳐 공식 결정한다. 울산에서는 4개 지부, 2300여명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총파업 장소는 울산신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철도노조도 오는 19일 시간외 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고 25일에는 준법투쟁과 병행하는 파업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물연대와 철도노조는 “국토부의 적극적이고 시의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지금까지도 불통과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파업투쟁으로 응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27일 서울 도심에서 전 조합원의 10%에 해당하는 2만명이 참여하는 총궐기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행정부시장실에서 장수완 행정부시장 주재로 요소수 대란 대응을 위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정부 정책에 발맞춰 요소수 시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는 요소수를 사용하는 관내 영업용 및 필수 차량이 버스(지선·마을·마실) 113대, 전세버스 907대, 영업용 화물차 2600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차량 184대, 구급차 69대, 소방차 169대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구급차와 소방차는 롯데정밀화학과의 협약으로 긴급 물량을 확보했다.

또 매점매석을 집중 단속하고, 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필수 차량을 제외한 경유 차량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중교통에 차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버스·택시 등의 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비상시 대책도 수립할 예정이다.

이 밖에 관내 기업 등과 면밀히 소통해 요소수 부족이 일으킬 피해를 선제로 파악하고, 자체 해결은 물론 정부 협조가 필요한 부분은 긴밀히 협업할 계획이다. 이춘봉·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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